[골프] “로프트 8도짜리 쓰는데 공이 왜 많이 뜨지?”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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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트 11도짜리를 사용하는데도 공이 왜 안 뜨지?” “로프트 8도짜리를 쓰는데도 공이 너무 뜨는 이유는 뭐야?”

자신의 드라이버샷 탄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주말골퍼들이 많다. 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특집기사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1월호에 실렸다.

해답은 ‘드라이버 로프트 선택시 자신의 스윙스타일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 드라이버샷을 하향 타격하느냐, 상향 타격하느냐에 따라 임팩트 순간 실제 로프트가 변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로봇 스윙머신이 시속 90마일(약 145km)의 헤드스피드로 공을 때렸을 경우의 실험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로프트 12도 드라이버로 하향 타격했을 때와 로프트 8도 드라이버로 상향 타격했을 때 캐리(공이 공중으로 날아간 거리)가 각각 202야드와 203야드로 거의 같았다. 타격방법에 따라 실제 로프트가 4도나 줄거나 늘어난 셈이다. 이 실험결과에 따르면 타격방법에 따라 평균 3도씩 로프트가 증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프로골퍼가 아마추어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드라이버 로프트가 작은 것을 쓴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

실제로 ‘장타자 계열’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박지은(나이키골프)의 드라이버 로프트는 각각 9도와 8.5도로 오히려 우즈의 로프트가 0.5도 크다. 두 선수의 드라이버샷 방법이 다르기 때문. 우즈는 하향타격하기 때문에 로프트 9도를 쓰지만 실제로는 로프트 6도 정도의 효과를 낸다. 반대로 전형적인 업라이트스윙을 하는 박지은은 상향타격을 하기 때문에 8.5도 드라이버로도 임팩트 순간 실제 로프트는 거의 11도에 육박한다.

프로골퍼들은 초고속 카메라를 동원해 자신의 임팩트 순간 스윙궤도를 파악한 뒤 그에 맞춰 드라이버 로프트를 결정한다. 반면 대부분의 주말골퍼는 새 드라이버를 장만할 때 샤프트의 세기와 길이만 신경 쓸 뿐 로프트는 별 생각 없이 전에 사용하던 드라이버와 똑같은 것을 선택한다.

헤드스피드별로 최대 ‘캐리’를 내는 드라이버 로프트를 소개한 것은 주말골퍼들이 참고할 만하다.▶표 참조

이에 따르면 헤드스피드(105∼120km)가 느린 골퍼는 로프트가 16도일 경우, 헤드스피드(135∼185km)가 보통 이상인 수준급 주말골퍼는 로프트 11도인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 최대 캐리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로봇 스윙머신이 하향 또는 상향타격이 아닌 스윙궤도의 최저점에서 티 위에 올려져 있는 공을 친 결과다. 따라서 자신의 스윙습관이 하향 또는 상향타격이라면 평균 3도 정도의 로프트를 가감한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것이 최대의 캐리를 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물론 이에 앞서 최근 일반화된 스윙분석기가 설치된 피팅(fitting)센터나 연습장을 찾아 자신의 스윙스타일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은 필수.

드라이버 헤드스피드와 로프트에 따른 캐리(carry)
시속 105km시속 120km 시속 135km시속 152km시속 170km시속 185km
로프트캐리로프트캐리로프트캐리로프트캐리로프트캐리로프트캐리
9도107 9도146 9도173 9도201 9도234 9도257
11도11011도14811도18011도21011도23811도259
14도12714도14914도17814도20414도22814도244
16도12816도15216도17416도19816도22216도240
※캐리 단의는 야드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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