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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6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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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7-1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가 이상열의 초구를 강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그라운드 폭력사태로 징계를 받아 8월 12, 13일 2경기를 결장했던 이승엽은 이로써 올 시즌 자신이 출장한 108경기에서 50홈런을 기록해 2001년 미국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보다 29경기가 많은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당시 본즈는 한 시즌 73홈런으로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일본의 최소경기 50홈런은 지난해 아시아 타이기록(왕정치·1964년)인 55홈런을 날린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온스)가 기록한 117경기. 국내는 1999년 이승엽이 54홈런을 칠 때 기록한 122경기였다.
이승엽은 또 이날 홈런으로 현대 심정수(46개)와 4개차로 벌리며 시즌 예상 홈런을 60개로 끌어올렸다.
삼성은 0-1로 뒤진 5회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대타 심성보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고 양준혁의 3점 홈런이 이어지며 대거 6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양준혁은 9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직에선 롯데가 4-4로 따라붙은 9회 말 1사 1, 3루에서 손인호의 가운데 안타로 두산에 5-4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경기는 한화가 3-0으로 앞선 4회 말 기아의 무사 1루 공격 때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는 6일 오후 2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수원=전 창기자 jeon@donga.com
▽이승엽 한마디
승리가 결정됐을 때 홈런을 쳐서 아쉽지만 기분은 좋다. 지금 (심)정수형과의 홈런 경쟁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부터 고비가 될 것이다. 그때부터 신경 쓰겠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과 타점을 많이 기록하고 싶다. 팀과 내 홈런 수가 동반상승했으면 좋겠다. 홈런 아시아신기록은 욕심을 내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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