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불명예 기록 “감추고 싶어요”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00분


코멘트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향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요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슈퍼스타의 반대편에는 각종 불명예 기록에 떨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주자는 규정타석을 채운 유일한 1할 타자인 SK 김민재. 23일 현재 0.198에 머물고 있는 그는 97년 현대 박진만이 세운 시즌 최저 타율(0.185)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롯데 염종석은 신흥 홈런공장장. 90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에 16이닝이나 모자라지만 벌써 18개의 홈런을 맞았다. 한 경기를 완투하면 홈런 2개는 꼭 내주는 페이스. 9승을 거둔 기아 에이스 리오스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피홈런은 17개로 2위이고 몸에 맞는 공은 무려 21개나 던졌다. 아무리 공격적인 피칭도 좋지만 이러다간 ‘킬러’라는 소문이 날까 두렵다. 최고의 ‘돌팔매’에는 현대 김수경이 선정됐다. 폭투가 12개로 압도적이다.

타자 쪽에선 삼성 마해영이 병살타 19개, SK 조경환이 삼진 89개로 선두. 마해영은 올들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강타자의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된 경우. 현대의 교타자 정성훈이 병살타 18개로 2위에 올라있는 것도 이채롭다. 삼진왕 단골인 조경환은 올해도 굳건히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있다.

도루 실패는 LG 박용택이 11개로 1위. 그러나 그는 도루 성공은 35개로 2위에 올라 있어 체면을 세웠다. 반면 롯데 신명철은 도루 3개에 실패가 7개.

팀으로는 롯데가 단연 돋보인다. 기아에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기록인 17연패(1무)중이다. 그러나 롯데는 김용철 감독대행 취임 후 선전으로 시즌 최다 패배는 면할 수 있을 전망. 지난해 97패를 당해 99년 쌍방울에 이어 타이기록을 세웠던 롯데는 29승74무34패를 기록, 남은 27경기에서 24패 이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