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보스턴 뮐러, 텍사스전 좌우타석서 번갈아 만루포

  • 입력 2003년 7월 30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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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3루수 빌 뮐러(32)가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스위치타자인 뮐러는 30일 텍사스 알링턴구장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좌우타석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7회 1사 만루에서 오른쪽 타석에 등장, 왼쪽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날린 뒤 8회 2사 만루에선 왼쪽 타석에서 우측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연달아 날린 것은 통산 12번째지만 좌우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은 그가 처음. 뮐러는 이날 3회 터뜨린 솔로홈런까지 포함해 홈런 3개로 무려 9타점을 거두며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렀다.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은 12타점.

1m78의 단신인 뮐러는 타율 0.330으로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타율 0.342)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타격 랭킹 2위지만 올 시즌 홈런이 13개에 불과한 ‘똑딱이 타자’.

대기록을 세운 그는 “난 기록과는 거리가 먼 선수인데 운이 좋았다”며 쑥스러워했다. 보스턴은 뮐러의 대활약에 힘입어 14-7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한편 보스턴은 이날 불펜진 강화를 위해 신시내티 레즈의 ‘소방수’ 스콧 윌리엄슨을 영입했다. 윌리엄슨은 올 시즌 4승3패 21세이브에 평균자책 3.27을 기록 중인 A급 투수. 그는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마무리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을 다시 선발로 전환하고 윌리엄슨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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