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조진호 기아타선 묶고 복귀첫승 신고

  • 입력 2003년 4월 16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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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전 3회말. 1사 1루에 있던 LG 권용관(오른쪽)이 박용택의 3루 땅볼 때 2루를 향해 달리다 포스아웃되고 있다. 왼쪽은 롯데 2루수 신명철.[연합]
LG-롯데전 3회말. 1사 1루에 있던 LG 권용관(오른쪽)이 박용택의 3루 땅볼 때 2루를 향해 달리다 포스아웃되고 있다. 왼쪽은 롯데 2루수 신명철.[연합]
누가 삼성을 말릴 것인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후 10연승으로 역대 프로야구 최소경기 10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7-6 한점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10경기 만에 10승고지에 올랐다. 종전기록은 1988년 OB와 2000년 삼성이 거둔 12경기.

6-6의 팽팽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타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마해영. 그는 9회 2사후 우중간 담을 넘는 1점짜리 결승포를 터뜨리며 팀의 연승행진을 이었다. 시즌 5호로 홈런부문 단독선두. 삼성 김한수도 3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에선 SK가 연승바람을 탔다. SK는 16일 기아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시즌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미국 프로무대에서 올 시즌 국내에 복귀한 선발투수 조진호.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홈런을 포함해 6안타 7실점의 뭇매를 맞았던 조진호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바뀌어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에 달했고 최고 135㎞짜리 슬라이더가 특히 위력적이었다. 5회까지 단 1명의 주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투구.

조진호는 6회 기아 선두타자 김민철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했으나 점수를 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7회 마운드를 제춘모에게 넘겨줬다. 6이닝 동안 탈삼진 2개에 1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 볼넷이 단 1개도 없을 만큼 제구력까지 뛰어났다.

SK는 3회 초 무사 1, 3루에서 3번 디아즈 타석 때 기아 투수 리오스의 1루주자 견제구 실수를 틈타 결승점을 뽑은 뒤 7, 8회에 각각 1점씩 추가해 승세를 굳혔다.

LG는 잠실에서 롯데를 시즌 10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으며 4-0 승을 가져갔다. LG 이병석은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98년 9월26일 광주 쌍방울전 이후 4년6개월여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LG 외국인 타자 쿡슨은 4회 결승 2점포. 롯데는 10경기 중 그나마 믿을 만한 투수 김장현을 4번씩이나 선발로 내세우는 ‘고육책’을 썼으나 맥없는 타력으로 주저앉았다. 10경기에서 영봉패가 절반인 5경기에 달하는 무기력한 방망이.

광주=전 창기자 jeon@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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