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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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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안개가 짙게 끼어 항공기 착륙이 어려웠다면 항공기가 회항하게 될 김포공항에선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아무리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렸다고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두세 시간이나 기다리고도 모자라 짐을 찾는데도 3시간 이상 걸렸다니 그 불편과 불만이 어떠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이 정도라면 안개를 탓하기 전에 시스템과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비상상황인데도 인력이 턱없이 모자랐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비상근무체제가 갖추어져 있었다면 입국수속이나 수하물처리가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천공항은 건설 당시부터 안개로 인한 기능마비의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닌데도 이런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와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인천공항은 건설된 뒤에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인천공항의 연평균 안개 일수가 도쿄 나리타공항이나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에 비해 훨씬 길었던 만큼 안개 발생빈도가 더 잦아졌다는 것은 공항기능에 중대한 결함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중국에서 날아오는 공해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면 더 심각한 일이다. 앞으로 더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와 공항당국은 안개가 왜 자주 발생하는지를 조사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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