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김영현-최홍만 설날 장사씨름 ‘최고골리앗’ 가린다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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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패배는 없을 것이다. 프로의 진짜 맛을 보여주겠다.”(김영현)

“요즘 힘이 넘친다. 선배를 넘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최홍만)

국내 최고의 골리앗 씨름꾼이 샅바대결을 벌인다. 2월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03세라젬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맞붙는 2m17의 김영현(27·신창건설)과 2m18의 최홍만(23·LG투자증권)이 그 주인공.

김영현은 프로 통산 295승84패(승률 70.3%)로 현역 씨름선수중 최다 승률을 자랑하는 프로 최강자. 동아대 3년을 중퇴하고 올해 프로에 뛰어든 최홍만은 지난해 아마추어 씨름 전관왕 출신이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장외대결을 벌였다. 최홍만이 지난해 12월 당시 최고의 계약금인 4억5000만원을 받고 김영현이 있던 LG투자증권에 입단하자 김영현은 최홍만보다 1000만원이 많은 4억6000만원으로 최고 계약금 기록을 경신하며 신창건설로 이적한 것. 이들이 맞대결한 것은 딱 한 번. 지난해 설날장사대회에서 최홍만이 2-1로 이긴 바 있다.

김영현은 “최홍만과 샅바를 마주 잡았을 때 다른 상대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밀어도 꿈쩍하지 않았고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 대학 선수라고 방심한 탓도 있었지만 그 동안 패인을 분석하고 필승을 거둘 전술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프로에 와서 맘껏 먹으면서 몸무게를 3㎏ 정도 늘려 현재 162㎏이다. 이 정도면 김영현 선배의 밀어치기에도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영현은 156㎏.

한편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32명의 장사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설날장사결정전에서 김영현과 최홍만의 대결은 8강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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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씨름연맹 총재 이호웅씨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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