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철은/‘돈뿌리기 이벤트’ 누굴 위한 건지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13분


24일 성탄절 전야에 한 방송사 뉴스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모 교회 목사가 올해 교회 운영자금이 남았다며 길거리에 사람들을 모이게 한 뒤 빌딩 옥상에서 만원짜리 지폐로 3000만원을 뿌려 돈을 잡으려는 사람들과 승용차들이 뒤엉키고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었다. 이 목사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종교는 행위예술”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번 행동은 ‘왼손이 한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너무 달라 씁쓸했다. 진정한 사랑이나 선행은 남 모르게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질 만능풍조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애써야 할 목사가 이 같은 ‘깜짝 돈 뿌리기 이벤트’를 했다니 기가 찰 뿐이다. 그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알기나 하는 것일까.

최철은 충북 제천시 신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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