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획기적 치료물질 개발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53분


뇌중풍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는 신물질을 한국 과학자가 개발했다.

아주대 의대 곽병주(郭秉周·사진) 교수팀은 ㈜뉴로테크 연구진과 함께 뇌 속에 있는 단백질인 ‘뉴로트로핀’이 뇌세포를 죽이는 과정을 처음으로 규명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신물질 ‘뉴2000(Neu2000)’을 개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곽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세포생물학지’ 최근호에 실렸다.

곽 교수는 “신경세포의 자살을 막고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뉴로트로핀이 한편으로는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 뇌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젊을 때는 뇌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가 금방 분해되기 때문에 해롭지 않지만 늙으면 활성산소가 잘 분해되지 않아 뇌세포를 괴사시킨다.

곽 교수는 “뉴로트로핀과 뉴2000을 함께 투여한 결과 대부분의 뇌세포가 살아 남았으며, 뇌중풍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동물실험에서도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과 ㈜뉴로테크는 이 기술을 70억원을 받고 중외제약에 이전하는 계약을 했다.

중외제약은 2년 안에 국내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가 2007년까지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퇴행성 뇌질환의 시장규모는 국내 약 10조원, 미국 200조원이며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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