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축구계의 판정승? "

  • 입력 2002년 12월 23일 09시 59분


“창용이도 못가고,,,, 필중이도 못가고….!

종범이도 돌아오고,,,, 민철이도 돌아오고….!”

야구계는 맥빠지는 소식들뿐이지만 축구계는 다르다.

“을용이도 가고,,,, 종국이도 가고….!

두리도 가고,,, 지성이도 가고….!”

모두가 기대하던 대로 유럽진출에 성공하며 월드컵으로 기대에 부풀었던 국민들에게 낭보를 알려왔다.

축구 선수들의 해외진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천수(21.울산)가 내년 중반기에 다시 한번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고 J리거로 변신한 안정환(26.시미즈)도 스페인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축구와 야구가 2002년을 통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욕심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해외진출에 성공한 축구선수들의 활약무대는 유럽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들이다.

설기현의 벨기에 주필러리그, 송종국의 네덜란드리그, 이을용의 터키리그 등 모두가 변방리그들이지만 선수들은 큰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일반인들이 보더라도 그들의 목표가 변방리그로 보이지 않는다.

빅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고 현실의 고충을 참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상황이 틀렸다.

박찬호, 김병현이 활약하고 있는 세계 최상의 메이저리그에 선수들의 관심이 몰려있다.

특히 국내에서 프로생활을 거친 선수들은 모두가 메이저리그행을 희망하고 있다.

그것도 특급대우(?)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입성을 꿈꾼다.

가끔 마이너리그행도 불사한다는 용감한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 협상카드로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

축구 선수들이 야구 선수들처럼 한방에 빅리그 진출에 욕심을 부렸다면 단 1명의 선수도 해외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야구가 미국, 일본에 국한된 시장 한정성의 이유도 있지만 지나친 스타 의식과 부의 기대치가 자존심마저 상하게 하는 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다한 욕심보다는 현실을 파악하며 자신의 실력을 직시한 후 보다 나은 미래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해야한다.

아직까지는 축구의 판정승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