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李 "말 자주 바꾸는 후보 불안" 盧 "집값폭락 주장은 흑색선전"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1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5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부동표를 붙들기 위한 치열한 논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노 후보는 ‘전쟁이냐, 평화냐’를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으로 각각 제시해 이 두 이슈가 막판 선거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북한에 퍼주고 끌려 다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뿐이다. 실패한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는 핵 문제 해결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할 것을 긴급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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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국민과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즉흥적으로 발표한 수도 이전은 5년 전 내각제 공약과 똑같은 것”이라며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불안하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노무현-정몽준(鄭夢準) 공조’에 대해 “국민통합21 정 대표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통일 외교 안보 분야를 맡기로 했다면 대통령은 무엇을 하는 자리냐”며 “이 공동정권이 탄생하면 현대그룹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4억달러 대북지원 의혹 외에 각종 부패게이트의 진상규명이 영영 불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 후보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 전쟁 불안이 조성되고, 외국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며 “전쟁 불사론자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하며 북한의 핵 포기와 경제협력, 경제제재 철회, 북한 체제 보장 등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서명 제안에 대해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지도자가 서명에 참가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거부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은 정책 검증을 빙자한 흑색선전이고, 무책임한 선동정치이며,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며 “차기 정권 임기 안에 (신 행정수도의) 기반공사를 하겠지만, 2010년경 이전을 시작하는 등 경제와 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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