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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0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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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북측이 임진강 상류에 만들어 운영중인 ‘4월5일댐’(총 저수량 3500만t)의 약 10배 규모여서 댐이 준공되면 임진강 남측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지역에 심각한 물 부족 및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지금까지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숨기기’에만 급급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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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건설교통부의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북한이 임진강 본류, 휴전선 상류 42.3㎞ 지점에 다목적댐인 ‘황강댐’을 건설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댐은 예성강으로 물을 돌려 발전과 개성공단에 필요한 각종 공업용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세워지는 것으로 현재 터널 및 댐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다.
토목 전문가들은 “이 정도 공사 진도라면 전체 공정의 10∼15%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설계 착수 시점까지 감안한다면 약 1년 전부터 공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황강댐 건설로 물 흐름이 차단되면 임진강 하류인 파주 연천 등에 연간 2억9300만t의 물이 부족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북측이 남측에 사전 통보 없이 물을 방류하거나 댐 안전에 이상이 생겨 물이 일시에 쏟아지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각종 남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해 임진강과 북한강 등 남북을 걸쳐 흐르는 ‘공유 하천’의 평화적인 이용을 북측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또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왕징면 북삼리 사이에 짓기로 한 저수량 7000만t 규모의 군남홍수조절지의 저수 규모를 1억3000만∼2억t 규모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파주 연천 지역의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2005년 450억원을 들여 수도권 광역 상수도 관로를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황강댐 건설 계획을 국민에게 공개한 바 없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