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종호/덕수궁터 美대사관 건립 막자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10분


최근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 덕수궁 옆의 미 대사관 및 직원 아파트 건립 강행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미 대사관측은 대사관저와 숙소용 아파트 등을 묶어 외교공관타운 계획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현행 건축관련 법령을 그대로 적용했을 때의 문제에 대해서 ‘외교관 시설’이라는 이유로 예외적용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장소의 역사성이다. 미 대사관 신축 예정부지인 옛 경기여고는 원래 덕수궁 터로 이 곳 지하에는 궁궐 유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남의 나라 왕궁 터 바로 옆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도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는 하루빨리 덕수궁 터를 사적지로 지정하고 미 대사관측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과 건축문화를 살리고 국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다.

이종호 서울시 건축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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