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알 카에다 살해하라”…부시, CIA에 합법권한 부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대(對)테러전 수행과 관련한 비밀 결정을 통해 중앙정보국(CIA)에 전 세계 어디서든 미국 국적의 알 카에다 요원을 살해할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3일 뒤늦게 알려졌다.

미 정보관계자들은 이 같은 권한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경우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성격의 공격은 동맹국들의 국내 안보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국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알 카에다를 위해 일하는 미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나 구체적인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살해된 미국 국적의 알 카에다 요원은 지난 달 예멘에서 CIA의 무인정찰기인 프레데터가 미사일을 발사해 살해한 예멘계 미국인 카말 더위시가 유일하다. 미국은 과거 중남미에서도 적국을 위해 싸우는 미국인에 대해선 암살할 수 있도록 암묵적으로 허용한 적이 있다고 정보 관계자들은 말했다.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