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코리아텐더 첫 단독선두…TG 75대 62 꺾어

  • 입력 2002년 11월 26일 21시 48분


코리아텐더의 가드 최민규(가운데)가 TG 정경호(왼쪽)-신종석(오른쪽)의 더블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 굿데이
코리아텐더의 가드 최민규(가운데)가 TG 정경호(왼쪽)-신종석(오른쪽)의 더블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 굿데이
공동 1위끼리의 자존심 대결. 그랬기에 전반을 동점으로 마칠 만큼 양팀의 공방은 팽팽했다. 승부의 명암이 갈린 것은 3쿼터 중반. 50-48로 근소하게 앞서던 코리아텐더 푸르미 황진원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에릭 이버츠, 최민규까지 연속 3개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승부의 추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코리아텐더가 2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TG 엑써스전에서 75-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코리아텐더는 가장 먼저 10승(5패) 고지에 올라서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코리아텐더가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팀 창단 이후 처음.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며 기세를 올렸던 TG는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내며 이날까지 내리 3연패해 4위로 밀렸다.

코리아텐더에 승리를 안긴 주역은 슈팅가드 황진원. 대학시절 동기와 후배인 송영진(LG)과 김주성(TG)에게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프로 입문 이후 첫해인 지난 시즌 LG에서 후보선수로 벤치를 지키다 코리아텐더로 트레이드된 게 오히려 행운이었다. 붙박이 주전자리를 차지하면서 그동안 속으로 감추고만 있던 기량을 활짝 펼친 것.

이날 고무공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 황진원의 골밑 돌파와 레이업슛은 현란했다. 데릭 존슨과 김주성이 버티고 있어 결코 뚫리지 않을 것 같은 TG의 철옹성도 가슴 부근에서 던져 올리는 ‘깜짝 레이업슛’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황진원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챙겼고 6개의 리바운드와 1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는 등 공수에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황진원의 적극적인 돌파에 국내 최강으로 불리는 TG의 골밑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후반 들어서는 조직력까지 난조를 보이며 고비마다 3점슛을 허용해 추격의 발판을 스스로 날렸다.

TG로선 최근 지독한 독감을 앓고 난 데이비드 잭슨(9점)의 부진과 이날 3점슛 8개를 던져 모두 실패한 허재(6점)의 슛 난사가 뼈아팠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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