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보내며]장석주의 '사랑을 위하여'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9시 32분


□사랑을 위하여/장석주

어두운 골목에서 훔친 애인의 입술과 가슴 두근댐과

길모퉁이 돌아설 때 부딪친 바람과 뜨뜻해진 뺨과

쓰린 위 달래기 위해 들르던 약국과 떨리던 손과

문 잠긴 집과 봉투를 사던 문방구와 편지와

아직 소란한 술집들이 취기와 함께

한꺼번에 뒤집혀 엎질러지면.

아, 닫힌 너에게 가기 위하여

내 마음 분별없이 뚜껑 열려 있음이여.

◀ 소설가 이명랑 ▶ 화가 겸 미술전문 MC 한젬마

□소설가 이명랑이 화가 겸 미술전문 MC 한젬마에게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걸까요

우리는 저마다 나의 길을 갑니다.

나의 길을 내가 걸으며 때로 뒷걸음치기도 하고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리기도 하지요.

갓길에 쪼그려 앉아 한숨을 내쉬는, 그러나 어느 순간에는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우리들.

또 어디를 향하여 무작정 걸어가 보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림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서 저는, 그 답을 본 것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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