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루키들 ‘잔인한 겨울’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4시 43분


정훈
올해 프로농구 감독들은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국내 드래프트가 처음 시작된 98년 현주엽(당시 SK나이츠· 현 상무) 김택훈(삼성) 윤영필(SBS) 이은호(SK빅스) 등이 한꺼번에 나왔을 때 보다 쓸만한 재목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2002∼2003 시즌 뚜껑을 연 결과 ‘특급신인’ 김주성(TG) 외에는 신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김주성(2m5)은 팀이 치른 11게임에서 경기당 평균 36분30초를 뛰어 16.8득점(18위), 리바운드 8.27개(16위)를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문제는 2순위 정훈(2m1·모비스)부터 시작된다. 그는 성균관대 재학시절 국내농구 사상 최초로 2m급 포인트가드로 나설 만큼 볼 컨트롤 재간이 뛰어났던 선수. 그랬기에 정훈을 뽑은 모비스는 그를 차세대 주자로 점찍어놓고 있었다. 그러나 정훈은 11게임에 모두 나섰지만 평균 출장시간 20분에 평균 득점은 3점에 불과하다. 오히려 3순위 진경석(코리아텐더)이 어려운 팀 사정상 매 경기에 나서 경기당 7.5점으로 앞서고 있다.

4순위로 동양 유니폼을 입은 박지현은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김승현의 군복무를 염두에 둔 동양의 김진감독은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박지현을 낙점했다. 하지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우승으로 김승현이 군면제를 받게되자 박지현은 코트에 나설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형편.

또 5순위 이한권(SK나이츠)은 지난달 30일 KCC전에서 발목을 다쳐 잔여시즌 출장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고 KCC 유니폼을 입은 손준영은 일찌감치 군에 입대했다.

올 해 프로에 데뷔한 20명의 루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것같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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