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군산에 '車 부품단지' 만든다

  • 입력 2002년 10월 31일 06시 37분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울산과 전북 군산시에 대규모 ‘자동차부품 집적단지(클러스터)’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본보가 30일 단독 입수한 산업자원부의 ‘자동차 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까지 울산 북구 효문동에 모듈화(부품 집합체) 단지 25만평, 자동차 부품 소재 단지 16만평 등 43만평 규모의 단지를 새로 조성키로 했다. 또 자동차 전시장(1만 5000평)과 자동차 부품 혁신센터(5000평)도 들어선다.

울산 클러스터 투자비(예상)는 총 1999억원으로 중앙정부예산과 지방비, 민자(民資)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또 군산시 소룡동 군산국가단지에도 1038억원을 들여 자동차부품 단지 14만평과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6500평을 조성키로 했다.

산자부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자동차부품 집적단지 조성계획을 다음달 1일 공식 발표한 뒤 이르면 연내에 조성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자부 당국자는 “최근 세계 자동차부품업계가 원가를 줄이고 신속한 조립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모듈화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에 맞춰 울산과 군산에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를 조성, 집적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과 군산단지에 들어설 부품 혁신센터에는 부품개발 및 제조업체와 연구기관이 함께 들어서 산학연 공동개발 등 연계 강화로 부품혁신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공동으로 설비를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자부는 2005년까지 정부 지원 219억원 등 389억원을 들여 섀시코너모듈, 콕핏(운전석 계기반과 핸들 등의 부품 모둠) 모듈을 개발토록 하는 지원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와 기아자동차 통합 후 15종에서 7종으로 줄어든 플랫폼(자동차 라인 작업대)을 차종과 모델, 배기량에 관계없이 보다 광범위하게 함께 쓰도록 하는 플랫폼 통합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간 협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 산업기술 재단’도 만들기로 했다.

다만 이번 계획이 대통령선거를 약 한달 앞둔 시점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선거용 정책’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으며 재원마련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다소 의문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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