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증시산책]주식투자 12계명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14분


월가에서 70년 이상 주식투자를 했던 필립 캐럿에 대해 워런 버핏은 “만일 투자자문가를 위한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최고 10명 가운데 들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럿은 1928년부터 100세가 넘은 90년대 초까지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그는 ‘투자자 12계명’을 통해 오랜 투자경험을 교훈으로 들려주고 있다.

증시가 6개월 이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매우 지쳐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고수의 투자원칙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다가오는 상승장에서의 이익을 꿈꿔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12계명 가운데 중요한 것을 소개한다.

1. 최소한 다섯 가지 업종, 열 가지 종목의 서로 다른 증권에 투자하라. 투자금을 한 종목에 몰아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알 수 없는 요인에 의해 쪽박을 차는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2.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증권을 재평가하라. 1만원에 산 주식이 9000원으로 떨어져 있다고 하자. 지금 90만원이 있다고 할 때 이 주식을 100주 살 만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냥 보유해도 되지만, 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팔아야 한다. 처음에 산 주가는 잊어라.

3. 손실을 털 때는 재빠르게, 이익을 챙길 때는 망설여라. 손절매할 때는 미련 때문에 제때에 못 잘라 손실이 커지는 반면, 이익이 날 때는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 탓으로 서둘러 팔아 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인내가 필요하다.

4. ‘내부 정보’는 전염병처럼 피하라. 솔깃한 ‘돈 되는 정보’는 망하는 지름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이 ‘믿을 만한 소식통의 정보’에 넘어가는 것은 허영심 때문이다. 남들은 그 정보를 모르는데 나만 알게 됐다는 것은 착각이다. 내가 그 정보를 들은 100번째 사람이라면….

5. 현황은 부지런히 구하되 조언은 절대로 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얻어 큰 돈을 번 사람은 없다. 헨리 포드, 존 데이비슨 록펠러, 빌 게이츠 등은 남들이 반대할 때 미래를 내다보고 초지(初志)를 밀고 나가 갑부가 됐다. 제 발로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사실을 캐내야 한다.

6. 자금의 적절한 부분은 현금으로 떼어놓아라.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그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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