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 16억달러 공사 수주…‘환란이후 최대 규모’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25분


LG건설이 이란에서 16억달러 규모의 대형 가스플랜트 건설 공사를 따내고 곧 정식계약을 한다.

12일 건설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LG건설은 이란 국영석유공사(NIO)가 발주한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9, 10단계 건설공사를 노르웨이 스타토일, 프랑스 테커닙사(社)와 공동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LG건설의 지분은 3개사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높은 45.3%로 7억달러의 공사비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공사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건설공사 중 최대 규모다.

LG건설은 이르면 14일경 NIO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스타토일 및 테커닙과 함께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사는 이란 남부 해안에서 100㎞ 떨어진 페르시아만(灣) 해상(海上)의 사우스파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육상에서 정화하는 공장을 짓는 것이다. NIO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사우스파 프로젝트 12단계 중 2개 단계다.

완공 되면 하루 20억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 이란 국내에 공급하거나 수출용 액화석유가스(LPG)로 가공할 예정이다.

사우스파 프로젝트에는 99년 말과 올해 초에 2, 3단계(10억달러)와 4, 5단계(12억달러) 공사를 따낸 현대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LG건설의 올해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10억3000만달러(3건)로 높아져 한국 건설업체 중 현대건설(13억1000만달러)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지난달 말 현재 LG건설의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3억3000만달러로 국내 4위였다.

또 한국 업체들의 전체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도 46억6000만달러로 늘어나 정부가 세운 올해 목표(60억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태호(都泰鎬) 건교부 해외건설과장은 “이번 공사 수주로 NIO가 추가로 발주할 11, 12단계 공사도 한국 건설업계가 따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도 국내 업체들의 해외 건설시장 재도약을 돕기 위해 금융 및 보증 지원을 강화하고 ‘건설 외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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