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흑표범 세레나 ‘섹시스타’ 도전?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27분


‘옷차림에도 신경 좀 썼어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섹시한 의상을 입고 나온 ‘흑표범’ 세레나 윌리엄스가 코리나 모라리우에게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플러싱메도AFP연합
‘옷차림에도 신경 좀 썼어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섹시한 의상을 입고 나온 ‘흑표범’ 세레나 윌리엄스가 코리나 모라리우에게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플러싱메도AFP연합
‘흑표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메이저 3연승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27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에서 개막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 1617만달러) 여자단식 1회전.

올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서 모두 언니 비너스를 꺾고 우승했던 톱시드의 세레나는 코리나 모라리우(미국)를 2-0(6-2, 6-3)으로 눌렀다.

몸에 짝 달라붙는 검은색 가죽 의상에 2만9000달러짜리 다이아몬드 팔찌까지 하고 나온 세레나는 최고시속 180㎞의 강력한 서브로 9개의 에이스를 뽑아냈다. 하지만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위닝샷(26개)보다 더 많은 에러(32개)를 하는 바람에 경기 내용은 나빴다.

비록 첫판에서 패했어도 관중의 응원 열기는 세레나보다는 오히려 ‘인간 승리의 주인공’ 모라리우에게 쏠렸다. 지난해 생존율이 60∼70%인 백혈병에 걸린 모라리우가 1년반의 투병 끝에 힘겹게 코트에 복귀한 것. 지난해 연말 퇴원한 뒤 요즘도 계속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모라리우는 “단 10분도 외출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다”며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세레나는 모라리우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라리우와 절친한 친구 사이로 복식 파트너였던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는 올 1월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가진 자신의 메이저대회 복귀무대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98년 챔피언인 4번 시드의 데이븐포트가 무명의 에바 뒤르베뤼(덴마크)를 2-0(6-2, 6-1)으로 완파한 것.

‘양대 섹시스타’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와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는 명암이 다시 엇갈렸다. 이 대회에 대비해 하루 6시간씩 맹훈련했다던 쿠르니코바는 안젤리크 위자야(인도네시아)에게 44분 만에 0-2(3-6, 0-6)로 완패해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40개의 실수로 자멸한 쿠르니코바는 올해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하는 부진을 보이며 남성팬을 안타깝게 했다.

반면 1m81, 56㎏의 모델급 신체조건에다 빼어난 기량까지 겸비한 11번 시드 한투호바는 니콜 프랫(호주)을 2-0(6-2, 6-1)으로 간단히 물리쳤다.

남자단식에서는 4번 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 6번 시드 안드레 아가시(미국),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8번 시드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 등이 나란히 2회전에 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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