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현대 “더이상 양보 없다”

  • 입력 2002년 8월 13일 17시 34분


현대 전주원(오른쪽)이 삼성생명 박정은의 골밑슛을 막기 위해 밀착마크를 펼치고 있다. 청주연합
현대 전주원(오른쪽)이 삼성생명 박정은의 골밑슛을 막기 위해 밀착마크를 펼치고 있다. 청주연합
‘멍군이오’.

현대 하이페리온이 삼성생명 비추미에 압승을 거두며 사상 첫 여자프로농구 여왕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는 13일 홈코트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2차전에서 삼성에 78-64로 대승했다.

이로써 양팀은 5전3선승제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루며 적어도 4차전까지 앞으로 두 번은 더 경기를 가져야 하게됐다.

3쿼터까지는 현대가 59-57로 단 2점을 앞서는 박빙의 승부.

오리무중이던 승패의 추는 4쿼터 들어서자 너무나도 쉽게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3쿼터 무득점 등 잠잠하던 삼성생명 슈터 변연하가 3점슛을 터뜨리자 경기종료 5분27초를 남기고 현대는 63-62, 1점차로 쫓겼다. 이런 기세라면 역전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엔트리 12명 중 5명이 주부인 ‘아줌마 군단’ 현대엔 ‘태평양을 건너온 아줌마’ 샌포드도 있었다.

1차전에서 상대 더블팀 수비에 지쳐 막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해 패배의 빌미가 됐던 샌포드.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샌포드는 팀이 1점차로 쫓기자마자 상대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넣은 뒤 바로 이어서 산뜻한 점프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주부 박명애가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면서 종료 3분59초를 남기고 현대는 69-62로 성큼 앞서 나갔다.

다급해진 삼성생명은 쉴 새 없이 슛을 던졌으나 모두 벗어난 데다 종료 3분52초와 2분56초를 남기고 내외곽을 책임지던 박정은과 스미스가 나란히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 패배를 자인해야했다.

현대는 종료 29초전 김계령에게 자유투를 내주기 전까지 4분57초동안 내리 13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변연하의 3점슛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4분34초동안 단 한 개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샌포드와 ‘빙어’ 김영옥이 나란히 24점씩을 올렸고 강지숙도 특유의 미들슛으로 14점을 보탰다.

챔피언결정3차전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청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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