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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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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여명의 유권자 중 75%가 참여한 이번 대선에서는 4명의 후보 가운데 아르카디 구카샨 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는 5년.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러시아는 이번 대선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4일 열리는 로베르트 코차리안 아르메니아 대통령과 가이다르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직전에 강행돼 영토분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 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계 집단 주거지역이나 1920년 구소련 시절 이슬람교가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된 이후 섬처럼 고립돼 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91년 12월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의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독립선포 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본격적으로 무력 개입해 내전이 시작됐다. 내전은 94년 5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일단 끝났다. 그러나 내전으로 3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에는 아제르바이잔의 통치권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독립을 묵인할 경우 이곳이 사실상 아르메니아에 편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아제르바이잔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유권 행사 의지를 보임으로써 분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