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美증시 금리인하 기대감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36분


‘미국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금리 인하를 내세울까.’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월 미국 연방은행이 디플레이션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후 전문가들이 잇따라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미국 증시를 거쳐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미국은 90년대 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던 상황에서도 금리를 내린 적이 있다. 올 들어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면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가 급락→투자자 이탈→금융기관의 몸조심 및 대출기피→디플레이션 등의 시나리오를 우려한 주장이다.

최근 미국 연방은행은 일본의 경기회복을 방해했던 디플레이션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디플레이션을 우려했고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인 폴 크루그먼도 최근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미국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인정해 1.5%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월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1.75%선에서 동결했다.

▽기술적 반등에 그칠 듯〓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하는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장세를 유도할 수 있고 미국의 유동성 장세는 저평가 상태인 한국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장인환 사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한국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의 침체는 지지부진한 기업실적과 신뢰 붕괴 탓이다. 금리의 문제가 아니다. 금리 인하로 한국 증시는 짧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연구원도 “미국의 문제는 통화량이 아니다. 금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금리 인하 등 단기 부양책을 써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