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전신그림 공개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58분


최근 개관한 경남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관장 향적 스님)은 10일 조선 제7대 세조(世祖·재위 1455∼1468)의 전신 화상(畵像·사진)을 공개했다. 이 화상의 가운데에는 곤룡포를 입고 관모를 쓴 세조가 양손으로 홀을 잡고 의자에 앉아 있다. 세조의 양옆에는 시종이 부채를 잡고 있고 그 아래로 동자가 손잡이가 긴 부채를 들고 있다. 그림 왼쪽 아래에는 세조 즉위 4년째인 천순(天順) 2년 무인(戊寅·1458)에 화상이 제작됐다는 것과 해인사에 봉안된 내력이 적혀 있다.

이번에 공개된 세조의 전신 화상은 1931년 조선사편수회가 펴낸 ‘조선사료집진’ 1권에 ‘조선 세조 화상’이라는 흑백사진으로 소개돼 있으나 그동안 실물의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성보박물관 학예사인 명법 스님은 “이 그림은 해인사 보물창고에 보관돼 온 것으로 유입된 시기는 알 수 없고 진본 화상에 보수를 한 흔적이 있다”며 “세조가 해인사 증축에 도움을 주는 등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어 해인사에 그림이 남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임금 초상인 어진은 실물을 그대로 그려야 하는데 세조의 화상은 신하들이 함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사찰봉안용 화상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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