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세 마녀’ 몰려와도 폭락 없을 것”

  • 입력 2002년 6월 9일 20시 30분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월드컵 열기로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증시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오샤쇼크’로 휘청거리는 미국 증시의 영향권에 한국도 들어간 데다 12일은 트리플위칭데이.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에 비해 15%나 떨어졌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실적에 비해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플위칭데이 이후에는 미국 증시동향을 살피며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아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약세 전망〓메릴린치증권의 조지프 오샤가 실적악화를 이유로 인텔의 등급을 강력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춤으로써 미국의 반도체 및 컴퓨터 주가가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4% 폭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4.97%, 다우지수는 3.38% 떨어졌다. 이 여파로 한국도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4일 만에 무너졌다.

12일은 KOSPI200 선물과 옵션 및 개별주식옵션의 6월물 만기가 함께 몰린 트리플위칭데이.

14일부터 KOSPI200의 구성종목이 달라지기 때문에 1조원 규모의 프로그램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0조150억원으로 최근 12일 동안 1조2041억원이나 감소했다. 외국인도 매수보다는 매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수출주와 내수우량주〓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추정되고,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속도도 완만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주가 급락으로 싸게 느껴지는 주식들이 나타났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갑작스러운 원화 절상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수출관련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에셋자산운용 최남철 전무는 “내수관련 우량주인 홈쇼핑주와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이 반등을 주도할 축”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주목〓코스닥시장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거래량이 6일부터 하루 2억5000만주 이하로 줄었고 거래대금도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거래량 감소는 일정 수준 이하로는 팔지 않으려는 데 따른 것”이라며 반등의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예탁금 대비 거래대금 비율인 예탁금 회전율도 10% 이하로 떨어져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5일간 순매수에 나선 것도 기대감을 부풀렸다.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거래소를 피해 코스닥에 주목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증시 반등 시 시장 주도 예상품목
분야종목추천자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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