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 좌완 3인방 성공시대 활짝

  • 입력 2002년 5월 15일 17시 54분


스트라이크존의 확대에도 ‘타고투저’의 위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에게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타자보다 투수의 활약이 돋보이고 그 중에서도 왼손투수가 약속이나 한 듯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 시즌 용병 왼손투수는 두산 게리 레스(29), 롯데 대니얼 매기(35), LG 라벨로 만자니오(37)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팀내 선발투수 중 최다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3인방이 거둔 합작 승수는 10승(3패). 80%에 가까운 승률을 보장했다.

레스는 지난해 기아에서 7승(9패)에 그치며 재계약에 실패한 수모를 두산에서 2배로 보상받고 있다. 용병 투수로는 드물게 직구 최고구속이 140㎞를 간신히 넘기지만 전성기때의 조계현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변화구를 자랑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기본이고 싱커와 써클 체인지업이 주무기. 4승1패에 평균자책 3.40을 기록, 5승의 한화 송진우와 기아 최상덕에 이어 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매기는 시즌초 3경기에서 8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등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이후 4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3연승하며 롯데의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1m90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경기 끝날 때까지 꾸준히 150㎞대를 기록해 ‘한국판 랜디 존슨’으로 불린다. 왼손 3인방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61승(50패)을 거뒀다.

매기의 공이 얼마나 위력적인 가는 44이닝에서 47개의 탈삼진을 기록, 이닝당 1개가 넘는 ‘K’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증명한다. 송진우(59이닝)와 공동선두. 8점대 평균자책이 어느새 3.48로 내려왔다.

만자니오는 호적상 64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 40세는 됐을 거라는 게 주위의 입방아. 하지만 그의 구위를 보면 20대 초반의 신인을 연상시킨다. ‘불사조’ 박철순이 40세에 140㎞대의 직구를 던져 화제가 됐지만 만자니오는 150㎞를 기록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중인 호세아 만자니오가 친동생.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지만 역시 주무기는 직구다. 3승2패에 평균자책은 3.29를 기록중이다.

▼프로야구 전경기 비로 순연▼

한편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두산-SK(잠실), 현대-LG(수원), 삼성-롯데(대구), 기아-한화(광주)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6일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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