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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4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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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과 동대문시장은 2002년 현재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상권이다.
명동은 일제강점기부터 상가가 들어선 뒤 195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90년대에는 강남 상권의 급부상과 97년 말 외환위기로 주고객인 금융기관과 연계 상권인 남대문시장의 침체로 빛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노후 점포들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한 뒤 재개장하면서 생기를 되찾고 있다.
반면 동대문은 외환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20대를 겨냥한 초대형 엔터테인먼트몰의 잇따른 등장으로 상권이 활성화돼 지방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반드시 거쳐가는 서울의 관문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다시 불 밝히는 명동〓명동의 부활은 유동인구의 급증에서 확인된다.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명동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이용자는 2000년 1415만여명에서 지난해 1518만명으로 7%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는 급증세가 두드러지면서 4월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만5000명)보다 17%가량 증가했다.
명동이 다시 각광을 받는 것은 경제 회복과 더불어 대형 쇼핑몰의 잇따른 입점에 따른 영향이다. 2000년 5월 복합영화관을 갖춘 쇼핑몰 캣츠가 문을 연 데 이어 같은 해 6월 명동 밀리오레가 개점했다. 올 초에는 복합영화관을 갖춘 아바타(옛 코스모스백화점)가 문을 열면서 96년 문을 연 유투존과 함께 명동의 명예 회복에 한몫하고 있다.
명동은 9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숙녀의 거리’로 불릴 정도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중심 고객층이었다. 당연히 이들을 유혹하는 고급 패션 브랜드가 중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의 젊은층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중저가 의류점과 캐릭터매장 영화관 음식점 등이 늘고 있다.
명동 상권과 연계된 남대문시장은 한국 최초의 종합시장. 하루 이용객 30만∼50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상권이다. 의류 패션 식품 일용잡화 등 남대문에 없는 것은 한국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품목이 판매된다.
▽서울의 관문, 동대문〓흥인문로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상권이 분리돼 발달하고 있다.
동쪽에는 신평화 남평화 동평화 흥인 제일평화 광희 등 재래시장과 아트프라자 우노꼬레 해양엘리시움 디자이너클럽 등 현대식 쇼핑몰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서쪽에는 프레야타운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현대식 쇼핑몰이 밀집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서쪽 상가가 동대문 상권의 핵심이다.
동대문 상권의 특징은 중저가 패션 전문상가들로 특화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로 관광상품화하고 있다는 것. 또 도매점과 소매점이 같이 있어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흡인력을 자랑한다. 이곳을 찾는 인구만 대략 하루 40만∼50만명으로 추정될 정도.
외국 상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징적인 것은 90년대 초반에는 러시아 보따리상인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본인이 급증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 상인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
두산타워 홍보실 한은혜씨는 “일본 관광객과 상인이 전체 외국인의 70%를 차지한다”며 “일부 쇼핑몰에서는 시간을 정해 일본어 방송도 한다”고 귀띔했다.
▽투자 포인트〓명동은 금싸라기 땅이라 불릴 만큼 임대료나 권리금이 비싸다. A급지의 경우 평당 임대보증금이 3000만∼5000만원을 호가한다. 권리금도 5000만∼1억원 수준. 투자 부담이 큰 만큼 점포 입지 분석과 업종 선택 등에 신중해야 한다. 명동공인의 이재희 사장은 “신규 분양 중인 일부 상가는 관리비 부담이나 분양업체가 제시하는 임대수익률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동대문에서는 앞으로 1만평 이상의 대형 패션몰이 3개 이상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역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상가분양정보전문업체 ‘상가114’의 윤병한 사장은 “단순한 패션몰보다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 쇼핑몰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이헌진기자 munchii@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명동과 동대문 | ||
| 명동 | 구분 | 동대문 |
| ·관광특구, 패션 1번지, 여성중심의 쇼핑상권, 금융기관 및 사채업 활성화 | 특징 | ·엔터테인먼트 기능 갖춘 패션상권 ·의류 도매상과 소매상이 공존 |
| ·15만∼20만명, ·아바타∼에스콰이아∼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 중심 이동로 | 유동인구 (하루기준) | ·40만∼50만명, ·일본인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 중 |
| ·구두 의류 미용실 액세서리 관련 업종 ·중저가 브랜드가 강세 | 업종 분포 | ·숙녀복 액세서리 남성복 신발 ·원단 및 숙녀복이 강세 |
| ·국내 최대 백화점 3곳과 중저가 브랜드 복합몰 50∼60여개(30평 이상 기준) | 상권 규모 | ·숙녀복 액세서리 남성복 신발 상가 등 32개동 2만7700여 개 점포 |
| ·신세계, 메트로미도파, 롯데 ·트랜드20, 브이익스체인지 등 복합몰 ·마루 지오다노 메이폴 등 중저가 브랜드 매장 | 대표 상가 | ·동쪽:아트프라자, 평화, 디자인밸리 ·서쪽:밀리오레, 두타, 프레야타운 등 패션몰 |
| ·A급지-임대보증금 3000만∼5000만원, 권리금 5000만∼1억원 ·B급지-임대보증금 2000만∼3000만원, 권리금 3000만∼7000만원 ·C급지-임대보증금 1000만∼2000만원, 권리금 2000만∼3000만원 | 주변시세 (명동-평당가, 동대문-점포당) | ·A급지-임대보증금 2000만∼3000만원, 권리금 1억∼2억원 ·B급지-임대보증금 1000만∼2000만원, 권리금 4000만∼ 7000만원 ·C급지-임대보증금 500만∼1000만원, 권리금 3000만∼ 50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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