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장]<3>울산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56분


“울산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이목을 끄는 경기가 열려 ‘월드컵 투어’를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월드컵을 계기로 울산의 문화관광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중인 울산 남구 신정1동 울산지역홍보연구소 서창원(47) 소장은 ‘울산 월드컵 투어’에 대해 흥미로운 코스를 소개했다. 서소장이 추천하는 코스는 1인당 30만원 안팍에 3박4일 일정.

먼저 6월1일 오후 1시경 울산에 도착, 인터넷(www.worldinn.com)이나 전화(052-229-2268)로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여장을 풀 것을 권했다. 1박 가격은 4만원(일반 모텔)∼17만원(롯데호텔)선.

‘울산 월드컵’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경기가 열리는 문수경기장(남구 옥동)을 미리 둘러보는 것이 좋다. 문수구장은 4만3512석의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빼어난 조경과 함께 신라왕관을 닮아 ‘빅크라운’이란 애칭이 붙어 있다.

문수구장옆 호반광장에 개장되는 ‘월드컵 프라자’에는 LED 전광판으로 월드컵 전 경기가 생중계되고 매일 외국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문수구장에서 약 1㎞ 떨어진 울산대공원에는 ‘월드빌리지’가 문을 열어 각국의 음식과 문화 공예품 월드컵 공식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입장료 및 주차료는 무료.

다음날은 본격 관광에 나설 차례.

외지인은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를 예약(052-271-6622)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출발하는 정기투어(요금 일반 5000원, 청소년 3500원)와 관광객이 선택하는 맞춤투어(〃), 외국 관광객을 위한 월드컵 코스(한나절 2만5000원, 종일 5만원) 등이 있다.

서소장은 국내 유일의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와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그리고 신라시대 향가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처용암(울산시 기념물 제4호·남구 황성동) 등은 관광코스에 꼭 넣을 것을 권했다.

저녁에는 특산물인 불고기나 고래고기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언양·봉계불고기(1인분 1만2000∼1만5000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언양)톨게이트 주변과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일원에 100여개 식당이 밀집돼 있다.

고래고기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86년 이후 울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남구 장생포와 남구 달동 등지에 10개 전문식당이 있다.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를 당국의 검사와 허가를 거쳐 판매하고 있으며 3, 4명이 각 부위별로 맞볼 수 있는 모듬 한접시에 5만원선.

울산공단 야경도 색다른 볼거리. 성안동 백양사앞과 방어동 화암추등대, 달동 롯데호텔 공중관람차(1회 이용료 1500∼3000원)를 이용하면 울산공단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날인 3일은 ‘빅게임’으로 분류된 브라질과 터키간의 예선 경기.

경기시간이 오후 6시이기 때문에 낮에는 몽돌밭으로 유명한 강동해변을 둘러보고 점심때는 싱싱한 동해안 회를 맛보는 것이 좋다. 이어 동구에 밀집된 브라질(미포구장)과 스페인(서부구장) 터키(강동구장) 등 3개국팀의 훈련캠프를 들러 먼발치에서 세계 유명 축구스타를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서소장은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뒤 여흥을 풀려면 ‘월드빌리지’나 현대백화점 울산점 10층의 스페인 하우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음날은 시외버스로 1시간 남짓 거리인 고도(古都) 경주를 관광하면 ‘울산 월드컵 투어’의 대미가 장식될 것이라고 서소장은 밝혔다. 서소장 연락처 052-267-3533, 016-270-5154, E메일:likeulsan@hanmail.net

울산〓정재락기자기자 jrjung@donga.com

▼숙박시설 넉넉…도심정비도 OK▼

울산시는 월드컵 대책 가운데 숙박과 도심정비 등은 자신하지만 교통과 환경문제 만큼은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선전과 8강전 등 세 경기가 열리는 울산을 찾을 외지인은 선수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1만명), 관중(13만명) 등 총 14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경기가 열리는 날의 최대 숙박인원은 2만4000여명으로 객실 1만750개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울산시가 지정한 월드컵 숙박업소는 호텔 26곳(객실 3544개)과 중저가 여관 403개(〃 7805개) 등 총 429곳에 객실 1만1349개다. 필요한 객실보다 599개나 더 확보된 셈이다.

숙박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아침식사 대책도 수립됐다.

시는 외국인이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점 등 443개소를 ‘외국인 숙박객 조식 공급업소’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빵과 우유 커피 과일 햄 치즈 등을 6000∼1만원선에 공급하고 숙박지까지 배달도 가능하도록 했다.

문제는 교통과 환경.

인천 국제공항에서 울산공항까지의 직항로가 없어 외국인은 김포공항이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까지 가야 하는데다 울산으로 운행하는 새마을호도 하루 두차례 밖에 없다.

도심내 교통문제도 풀리지 않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지난 3월20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대비 대테러 전국훈련’에서 울산시와 남구청이 인원동원을 위해 민방위 대원을 소집하는 바람에 울산전역이 2시간여동안 마비됐다.

이날 훈련에 동원된 민방위 대원은 문수경기장 관람석(4만3000여석)의 5분의1 수준인 8000여명에 불과해 “월드컵 경기시간에 맞춰 차량이 한꺼번에 문수경기장으로 몰릴 경우 ‘세계적인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고민이다.

또 공단에서 내뿜는 악취도 월드컵 대회 기간인 6월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

울산시는 4월부터 오는 8월말까지 5개월간 공무원 45명으로 ‘악취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기업체에는 악취를 내뿜을 수 있는 공장보수작업 등을 월드컵 기간동안 못하도록 했다.시 허언욱문화체육국장은 “경기장 외곽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하는 등의 교통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악취는 강력한 순찰과 함께 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기자jrjung@donga.com

▼자원봉사 트루크만씨“조국 터키팀 응원 가슴 설레요”▼

“터키가 울산에서 예선전을 치를 뿐 아니라 훈련캠프까지 차려 개인적으로는 큰 행운입니다. 터키가 울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

◀울산의 유일한 터키인 한센 트루크만씨가 부인 달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미국선급협회(ABC) 검사관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 파견근무중인 터키인 한센 트루크만씨(32)는 월드컵 기간동안 자국팀 선수단을 직접 맞는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돼 있다. 울산에 거주하는 유일한 터키인인 트루크만씨는 부인(28)과 함께 지난 1월 자국 선수단의 통역과 안내를 위한 자원봉사 신청을 해 선발됐다.

“터키가 울산에서 브라질팀과 경기를 하고 훈련캠프도 차리는데 유일한 터키인인 우리 부부가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게 자원봉사 신청 동기.

트루크만씨는 자국 선수단이 5월23일부터 6월5일까지 훈련캠프를 차릴 울산 강동구장과 숙소인 현대자동차 연수원 송일관을 지난달 초 부인과 함께 꼼꼼히 살펴보고 터키의 아버지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훈련캠프와 숙소가 훌륭하다”고 전해줬다.

또 퇴근후에는 자국 선수단에게 소개해줄 울산과 한국 관광지를 인터넷 등을 통해 공부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6월3일 브라질과의 경기 입장권도 5장 구입, 아버지와 친구를 초청해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근무 외국인들로 구성된 다국적 축구 동호인클럽(FCFC) 회원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숙소인근 서부구장에서 축구도 즐기고 있다.

“울산이 매우 깨끗한데다 시민들도 친절하고 정직해 정이 많이 들었다”는 트루크만씨는 “우승 후보국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팀과는 비겨도 좋지만 코스타리카(6월9일 오후 6시 인천)와 중국(6월13일 오후 3시30분 서울) 전에서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스탄불 공대에서 해양조선공학을 전공한 트루크만씨는 울산에 16개월째 머물고 있으며 앞으로 3년간 더 근무한뒤 귀국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울산 경기일정
날짜참가국비고FIFA랭킹
6월1일(토) 18:00우루과이:덴마크A조 예선22위:17위
6월3일(월) 18:00브라질:터키C조 예선2위:23위
6월21일(금) 20:30?준준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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