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버거킹 ‘경매’ 나왔다

  • 입력 2002년 4월 26일 17시 46분


맥도널드에 이어 세계 2위의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이 팔린다.

지난해 6월 버거킹을 그룹에서 분리하기로 선언한 세계 최대 주류 그룹 디아지오는 26일부터 버거킹 체인점에 대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시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57개국에 1만140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버거킹의 추정가격은 20억∼30억달러(약 2조6000억∼3조9000억원)가량. 기업합병 및 인수전문가들은 이 수준이라면 매혹적인 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해 왔다. 5년 전 2억5000만달러를 약간 웃돌던 영업이익은 3억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도로 5년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디아지오그룹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치킨 와퍼’를 새롭게 선보이고 체인점에 ‘드라이브 인 코너(차를 탄 채로 햄버거를 살 수 있는 판매대)’를 설치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매수의사를 밝힌 텍사스퍼시픽그룹. 블랙스톤이나 베인캐피탈, 사이프레스그룹, 매디슨디어본 등도 군침을 삼키고 있다.

디아지오그룹 관계자는 “버거킹의 판매는 경영난 때문이라기보다는 주류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개월 내에 매수할 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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