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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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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학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수시모집의 경우 심층면접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합격자의 20∼70%가 심층면접에서 순위가 뒤바뀌었고 이런 경향은 올해도 비슷할 것이다.
대학들은 나름대로 인재상에 대한 기준을 정해 놓고 이런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한다. 수능, 학생부로 평가할 수 없는 잠재 능력을 심층면접을 통해 발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면접 교수가 지원자의 학업능력, 지적수준, 전공 적성, 전공수학능력 등을 질문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자필고사보다 한단계 높은 평가방법으로 보고 있다.
면접 교수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90% 이상이 본인이 선발한 학생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고 70% 이상은 심층면접으로 모든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심층면접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평가는 크게 ‘인성 가치관’ ‘전공 수학능력 및 전공 적성’ 두가지다. 인성 가치관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짧은 시간에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들은 반영률을 5% 이내로 최소화하고 있다.
대신 전공수학능력, 학업능력 정도를 평가하는 데에다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전공 관련 고교교육 이해정도, 논리력, 창의력, 응용력 등이다.
자연계는 수학 과학(물리, 화학) 복합문제를 제시하고 면접교수 앞에서 직접 풀어보는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정답보다 정답에 접근하는 과정에 더 큰 비중을 둔다. 풀이과정 중 면접교수들은 수험생이 기본 원리를 얼마나 충실히 이해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질문한다.
수험생이 당황해 방향을 잃더라도 가이드를 제시하기 때문에 면접자의 의도대로 정답에 도달하면 된다. 교수의 힌트로 문제를 풀 능력만 있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자연계는 정답이 있기 때문에 면접 평가 점수는 거의 일치한다.
인문계의 경우 2002학년도에는 1 대 1 개인 면접이 많았으나 올해부터는 토론식 면접이 많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영어지문을 제시하고 지문의 논제를 파악하게 한 뒤 수험생간의 토론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토론 중 수험생의 논리력, 창의력, 사회성 등을 집중 평가한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은채 자기 주장만 펴면 사회성 평가가 낮고, 남의 논리에 현혹돼 논리의 일관성이 없으면 논리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또 수험생들은 창의력은 “튀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논리적 근거에 기초해 독창적 아이디어를 낼 줄 아는 능력이 진정한 창의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