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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3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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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구조조정과 생산성증대를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양 사는 핵심사업인 보험영업에만 주력하고 나머지 부수적인 기능은 가급적 분사해 몸집을 가볍게 만들되 분사하는 사업부문을 합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 및 교보생명은 2일 두 회사의 채권관리부문을 분사한 A&D신용정보(자본금 50억원)를 공식 출범시켰다. A&D신용정보는 삼성과 교보가 각각 19.5%, 독일 도이체방크가 35%를 출자했다. 삼성생명의 채권관리담당 임원을 역임한 가재산 대표가 사령탑을 맡고 교보생명 출신의 송창림씨, 도이체방크의 부크아 등이 임원진으로 참여했다. 또 양 사에서 대출처리 및 채권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20여명이 실무진으로 참여했다.
A&D신용정보는 출범 초기에는 삼성 교보생명의 기존 연체 및 부실채권(약 1조5000억원) 관리업무를 주로 맡는다. 또 앞으로 도이체방크 등 선진금융기관과의 제휴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채권관리 컨설팅과 기업구조조정 업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과 교보생명은 98년 말 부동산신탁전문회사인 ‘생보부동산신탁’(자본금 100억원)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도 두 생명보험사의 부동산관리 전문인력이 중심이 됐다.
작년 말 수탁부동산은 2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올해에는 주주인 삼성 교보생명에 배당금 20억원(액면가 20%)을 지급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e-비즈니스(인터넷 홈페이지관리) 콜센터(고객상담) 부문을 분사했으며 자산운용도 1단계로 총운용자산 50조원 가운데 10조원을 투신운용사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