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A7면 ‘들러리 한일 역사공동위’를 읽고 쓴다. 5일 ‘한일역사연구 공동위원회’가 “연구된 내용을 교과서에 반영한다”는 애초의 합의사항에서 슬그머니 물러나 “연구성과를 배포해 활용토록 한다”는 참으로 어이없는 야합으로 끝내려고 해 국민을 화나게 하고 있다. 정부가 그토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하던 다짐의 실체가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모호한 상태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가 얼마나 적극적이겠으며 그 수준은 얼마나 만족할 수 있겠는가. 잘못된 교과서를 바로잡는 데 연구결과를 반영한다는 합의사항이 없다면 공동연구 기구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또 한편의 정치 쇼를 벌이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