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기업 리더들⑦]LG 주력사사장들 구조조정본부 출신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06분


LG구조조정본부는 사장급인 강유식(姜庾植) 본부장 아래에 5개팀, 53명의 인력으로 이뤄져 있다. 1968년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출발해 90년 회장실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구조조정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과거 기조실이나 회장실은 그룹 전체의 방향설정, 신규 투자, 자금조달, 주요 임원진 인사 등을 지휘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사령부’였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이 강조되면서 예전만큼의 힘은 발휘하지 못한다. 인원도 기조실 150여명, 회장실 80여명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명칭에 관계없이 기조실-회장실-구조본은 미래의 경영전략을 수립한 조직답게 거물급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했고 지금도 ‘미래의 주역’을 키우고 있다. 이문호(李文浩) 인화원 부회장, 이헌출(李憲出) LG카드 사장, 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 서경석(徐京錫) LG투자증권 사장, 이인호(李仁浩) LG애드 사장, 심재혁(沈載赫) 한무개발 사장 등이 이곳을 거쳐갔다.

이 부회장은 구조본으로 개편될 때 사장으로 있으면서 그룹 구도를 잡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서울대 교수, 러시아대사를 역임한 이인호(李仁浩) 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남매 사이.

이인호 사장은 그룹홍보의 산 증인이다. 심 사장은 ‘사랑해요 LG’라는 모토로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현재 구조본을 이끄는 강 본부장은 청주고를 나와 당시 지방고 출신으로는 드물게 서울대 상대에 수석 입학한 수재. 단호함과 냉철함으로 구본무(具本茂) 회장의 온화한 성격을 보완하면서 지주회사 체제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조정팀장 이종석(李鍾奭) 부사장은 필립스, 닛코금속 등 굵직한 외자유치를 잇따라 성공시켜 ‘협상의 귀재’로 불린다. 인사지원팀장 이병남(李秉南)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경영학교수 경력 등 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사통’. 경영지원팀장 김영찬(金榮贊) 부사장은 신사업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재무개선팀장 조석제(趙碩濟) 부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개선에 실력을 발휘했다. 홍보팀장 정상국(鄭相國) 상무는 각종 현안의 정곡을 재빨리 짚어내는 판단력과 친화력을 가져 언론계에 지인(知人)이 많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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