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가람/南美식 축구 배워 유럽팀 이기자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44분


이젠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팀같이 체격이 작은 팀은 체격이 큰 유럽 팀을 맞아 승리하려면 남미 축구를 배워야 한다. 남미 팀들은 신장이나 체격이 우리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유럽 팀을 이기고 있지 않은가. 가령 장거리 패스나 센터링 같은 것은 큰 키의 유럽 팀에 적합한 전술로 체격이 작은 우리에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축구 경기를 자세히 보면 남미 선수들은 유럽 팀과 경기를 할 때 센터링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권투경기에서 키 큰 선수와 키 작은 선수가 싸울 때 키 큰 선수는 아웃복싱을 해야 하고 키 작은 선수는 접근전을 해야 한다. 만일 한국 선수들이 유럽축구를 구사한다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폴란드나 포르투갈팀일 것이다.

적이 싫어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베트남전에서 월맹이 땅굴작전으로 가지 않고 미국과 정면승부를 벌였다면 아마 한 달도 못 견디고 항복했을 것이다. 100일도 안 남은 현 시점에서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대회 D조에서 북한 축구가 이탈리아를 꺾었던 것처럼 해야 한다. 그때 이탈리아 감독은 “그 땅꼬마들이 그렇게 잘 뛸 줄 몰랐다”고 말했었다. 미들급 선수가 헤비급 선수와 맞붙기 위해서는 감독과 선수 전원의 특별한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엄청난 체력과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는 조직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박가람 부산 남구 대연1동·전 수산대 조정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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