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부시 失言 엔貨폭락 소동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1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침체)’을 ‘디밸류에이션(Devaluation·평가 절하)’이라고 실언(失言)하는 바람에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부실채권, 엔화의 평가절하(devaluation), 규제개혁 등 3대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2.60엔에서 132.80엔으로 급락했다. 엔화 평가절하 문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변국 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 그는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전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감안해 엔화의 평가절하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환율은 시장 원칙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을 했었다.

숀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이 부랴부랴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두 단어를 혼동했다”면서 사태 수습에 나선 후에야 엔화는 132.68엔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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