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로버트 길버트/성숙한 '문화 한국' 성공개최 주춧돌

  • 입력 2002년 2월 18일 17시 24분


로버트 길버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로버트 길버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듯이 카운트다운 시계의 줄어드는 숫자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를 실감케 한다.

이미 한국은 세계무대로 성큼 나가는 파티였던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따라서월드컵 개최의 정치적 중요성은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2002월드컵은 올림픽 이후 14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났던 경제적 발전과 사회 변화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서울 한 지역에서만 열렸던 올림픽과는 달리 월드컵은 TV를 통해 2002월드컵 출전국뿐만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의 구석구석을 알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올림픽 때의 구호인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가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TV 카메라는 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까지 전세계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을 친숙하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출전국 선수들이나 세계의 많은 축구팬들은 한국을 만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심어진 한국에 대한 인상은 앞으로 세계무대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국민들의 따뜻한 인정과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 어린 배려는 월드컵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게 틀림없다.

월드컵 개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을 준다. 우선 눈에 확실히 보이는 결과물이 10개 도시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경기장이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준비된 경기장 운영 요원, 통역 요원, 그리고 호텔 직원과 택시 운전사, 식당 운영자들이 있다. 시민들도 월드컵 기간 중 원활한 교통을 위해 자가용 운행을 자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 국가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저력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다. 이 때문에 나는 희망찬 마음으로 하루하루 월드컵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로버트 길버트/본보 월드컵자문위원·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lgilbert@Kim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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