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규혁 빙속500m 아쉬운5위

  • 입력 2002년 2월 13일 17시 21분


한국 빙상의 ‘희망’ 이규혁(24·춘천시청)이 아쉽게 첫 메달을 놓쳤다.

이규혁은 13일 올림픽 오벌경기장에서 열린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85를 기록, 종합 69초59로 5위에 랭크됐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4초74로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34초84)을 깨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이규혁은 2차 레이스에서 두 차례나 부정출발로 리듬이 깨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규혁은 “컨디션도 좋았고 평소 잘 뛰는 아웃코스에 배정돼 자신감이 있었는데 두 차례의 플라잉스타트 때문에 몸이 무거워졌다”며 아쉬워했다.

또 최재봉(단국대)은 종합 70초57(35초45, 35초12)로 17위를 했고 박재만(단국대)과 김철수(한국체대)는 각각 25위와 33위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미국의 캐이시 피츠랜돌프는 34초81을 기록해 종합 69초23으로 500m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98나가노대회 우승자 시미즈 히로야쓰(일본)를 0.03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2일 열린 경기에선 게오르그 해클(독일)이 루지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88년 캘거리대회부터 5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5회 연속 메달 획득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대회 첫 금메달의 영광은 10일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에서 경기 중 폴이 부러졌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승을 따낸 스테파니아 벨몬도(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전혀 예상 못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프리츠 스트로블(오스트리아)이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 월드컵 챔피언인 슈테판 에버하르터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스키점프 K90에선 월드컵랭킹 8위의 시몬 암만(스위스)이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 열린 알파인 스키 활강에선 단 한번도 국제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무명의 카롤 몽틸레(프랑스)가 1분39초56을 기록해 월드컵 랭킹 1, 2위인 이졸데 코스트너(1분40초01·이탈리아)와 레나테 괴첼(1분40초39·오스트리아)을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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