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조윤정 호주오픈 1회전 탈락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28분


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스타 조윤정(삼성증권)이 아깝게 메이저 첫 승을 놓쳤다.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650만달러) 여자단식 1회전.

한국인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세계 랭킹 106위 조윤정은 세계 주니어랭킹 1위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에게 1시간40분의 접전 끝에 1-2(3-6, 6-2, 4-6)로 져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아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 무대를 밟은 조윤정은 쿠즈네초바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끈질기게 맞섰으나 컨디션 난조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사진설명>패션감각은 우승감인데

러시아의 미녀스타 안나 쿠르니코바가 15일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1라운드에서 핫팬츠 차림으로 나와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쿠르니코바는 이 경기에서 벨기에의 쥐스틴 에냉에게 0-2로 완패.

경기가 끝난 뒤 눈물까지 흘린 조윤정은 “경기 초반 지나친 긴장으로 내 페이스를 잃어 무척 아쉽다”며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실수가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섹시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는 6번 시드의 쥐스틴 에넹(벨기에)에게 0-2(2-6, 5-7)로 져 탈락해 경기 내내 함성을 보낸 남성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왼쪽 발을 다쳐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1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나선 쿠르니코바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무너졌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준결승에 올랐던 에넹은 “몸상태가 안 좋은 쿠르니코바를 만난 것은 좋았으나 그녀의 인기가 너무 좋아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연패를 노리는 톱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는 크로아티아의 실비야 탈라야를 2-0(6-4, 6-1)으로 가볍게 누르고 서전을 장식했다. 캐프리아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까닭에 호주 팬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레이튼 휴위트(호주)가 다리 부상으로 세계 41위의 알베르토 마틴(스페인)에게 1-3(6-1, 1-6, 4-6, 6-7)으로 역전패하는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메이저 대회에서 1번 시드가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1990년 US오픈에서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기권한 안드레 아가시(3번 시드), 역시 첫판에서 패한 구스타보 쿠에르텐(2번 시드)에 이어 휴위트까지 ‘톱3’가 모두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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