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월 10일 18시 1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월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로선 물가가 오를 여지가 적은 만큼 ‘연 3%’로 잡은 2002년 물가상승 억제선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통화공급을 적절하게 늘리기로 했다.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는 금통위 회의를 마친 뒤 “국내외 불안요인이 있지만 실물 경제의 회복을 위해 콜금리를 (높이지 않고)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기회복을 위해 콜금리를 4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낮췄다.
전 총재는 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빠른 경기회복이 확실한 것은 아닌 만큼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금통위 발표 가운데 저금리 기조 유지와 함께 눈에 띈 것은 한국은행이 빠른 경제회복을 돕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리겠다는 점. 한국은행은 이날 적절한 통화증가율 예상치를 지난해 6∼10%에서 올해 8∼12%로 높였다. 가령 지난해 1∼9월 1000조원가량 푼 시중자금을 올해엔 80조∼120조원 더 늘린 1100조원쯤 공급하겠다는 것.
한국은행 강성대(姜成大) 조사역은 “정부의 올 경제성장률 목표가 지난해 2.8%(잠정치)보다 높은 4%로 잡힌 만큼 통화량 증가율이 소폭 오르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박사는 이와 관련해 “콜금리 동결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내수회복, 엔저 지속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월드컵 경기 등 향후 물가상승 압력이 클 수 있다”며 “이 경우 선거라는 정치적 변수에 관계없이 한국은행이 적절히 금리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 총재는 또 최근 엔화약세(원-엔 환율 하락)현상을 일부 산업체에서 우려하는 것과 관련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방향은 우려하지만, 환율의 절대수준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