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5년간 6500만달러에 바이아웃 600만달러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04분


박찬호가 5년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수령하게 될 돈은 과연 얼마일까.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의 언론들조차 혼선을 빚은 이유는 박찬호의 복잡한 옵션계약 때문. 텍사스 구단은 23일 박찬호가 5년간 65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평균 1300만달러로 2002년에 1100만달러부터 시작해 해마다 100만달러씩 늘어나는 차등 지급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가외소득이 보장돼 있다. 옵션에 따르면 박찬호는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권리를 또다시 갖게 된다.

이에 따라 텍사스는 박찬호와의 계약 연장을 원할 경우 선수의 자유계약권을 사는 이른바 바이아웃(buyout)을 하게 된다.

이 경우 텍사스는 박찬호에게 2003년과 2004년에 각 100만달러, 2005년에 150만달러, 2006년에 250만달러 등 총 600만달러를 별도 지급해야 한다. 이래서 박찬호의 몸값 총액은 5년간 7100만달러가 되는 것이다.

텍사스가 이 옵션을 선택한 것은 박찬호가 못 미더워서가 아니라 전체 7위까지 치솟은 선수단 연봉 총액을 낮추기 위한 톰 힉스 구단주의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한편 박찬호는 주세(州稅)가 아예 없는 ‘약속의 땅’ 텍사스를 선택함으로써 LA다저스에 잔류한 것에 비해 무려 639만달러(약 82억5000만원)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세 38%, 주세 9%를 세금으로 내왔던 박찬호로선 5년간 받게 될 7100만달러 중 주세를 제하면 다저스에서 연평균 최소 15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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