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女마라톤 희망 권은주 '80일 지옥훈련'

  • 입력 2001년 12월 9일 17시 58분


권은주
한국여자마라톤의 ‘선두주자’ 권은주(24·삼성전자)가 내년 3월17일 열릴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대비해 10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80일간의 고지훈련’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임상규 감독은 “날씨가 추운 국내 훈련은 자칫 잘못하면 부상의 우려가 있는데다가 코스도 마땅치 않아 해외 고지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고지훈련은 해발 2000∼2200m인 곳에서 한달 정도가 최적. 고지훈련후 보통 2주에서 3주후에 최고의 효과가 난다. 이런 면에서 쿤밍은 높이에서 조금 낮은(1800∼1900m) 면이 있지만 그 대신 훈련기간을 80일로 길게 잡아 훈련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여러 마라톤팀이 쿤밍에서 고지훈련을 했지만 효과를 못본 것은 훈련기간이 짧았던 탓. 고지대는 산소가 희박해 충분한 적응기간이 없으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낼 수가 없다.

권은주는 고지훈련을 마치는 시기를 2일로 잡아 보름후 열리는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최고의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다.

권은주는 쿤밍에서 팀 동료인 오정희 임경희 조정애 정은영 등과 함께 하루 평균 30㎞의 스피드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하게 된다.

국내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보유자인 권은주는 “악몽과 같은 부상에서 벗어나 날아갈 것만 같다”며 “고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5분대 이내의 좋은 기록으로 반드시 우승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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