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선물용 표 구하자" 열기

  • 입력 2001년 12월 7일 00시 44분


“월드컵 중국전 표를 구할 수 없을까요.”

월드컵 참가팀 대진 조추첨에서 중국-코스타리카 경기(6월 4일) 장소로 광주가 결정되면서 이 경기 입장권을 구하려는 ‘청탁성 문의’가 광주시 등에 빗발치고 있다.

대진이 결정된 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중국업체를 대상으로 교역 중인 기업체와국내외 여행사 등이 ‘월드컵 마케팅’을 기치로 표 구하기에 나섰지만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달까지 2차 판매분 1만964장 가운데 386장에 그쳤던 이 경기표는 중국전 결정 이후 판매량이 폭증, 3일 정오를 넘어서면서 16만5000원짜리 일등석표까지 모두 매진된 상태.

매진 이후 광주시는 각계의 ‘청탁’에 시달리고 있으나 광저우(廣州)시를 비롯한 중국내 자매결연 도시 및 구(區)의 부탁도 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200여장을 확보하고 있는 시측은 고육책으로 올봄 1차 예매 때 ‘떠맡기기’식으로 공무원들에게 구입토록 한 표 5000여장을 다시 거둬 되파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전은 중국팀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해 치르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입장권이 한정돼 있어 기업 등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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