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마포 땅값 가장 많이 올랐다…월드컵경기장 건설 영향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9시 01분


지난해까지 서울시내에서 땅값이 가장 오르지 않는 등 ‘낙후지역’으로 평가돼 온 마포구가 올들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과 상암택지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4분기 토지거래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마포구의 지가 변동률이 2·4분기에 비해 0.46%포인트 오르는 등 올들어 9개월 동안 총 1.46%포인트 올라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3·4분기 지가 인상률을 지역별로 보면 마포구에 이어 △강서 0.45% △강북 동작 강남 각각 0.44% △노원 0.42% △은평 0.41%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마포구는 지난해 서울의 평균 땅값이 0.05%포인트 올랐을 때에도 오히려 0.2%포인트 떨어진 낙후지역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상암지구 개발이 가시화되고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마포구가 서울의 지가 오름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는 ‘쓰레기산’인 난지도 때문에 그동안 저평가됐던 마포지역 땅값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월드컵경기장이 10일 개장식을 가진 데다 앞으로 이 경기장에 쇼핑센터와 대형 영화상영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땅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3·4분기 땅값 변화를 용도별로 보면 주거용이 0.52%, 녹지가 0.49%포인트 오른 반면 상업용은 변동이 없었다.

서울시 전체적으로는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3·4분기 땅값은 0.37%포인트 올랐고 올 1월을 기준(100)으로 9개월간 0.96%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서울에서 3·4분기 중 10만5722필지 792만2000㎡(약 240만606평)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수는 82.2%, 면적은 71.9%포인트 증가했다.

건물도 10만4240필지 724만8000㎡(219만6363평)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필지수와 면적이 각각 82.2%와 75.2%포인트 늘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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