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호 조직력 아직 멀었다

  • 입력 2001년 11월 8일 23시 45분


‘답답한 전반, 안타까운 후반’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세네갈과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42분 파페 부바 디오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초 이후 국가대표팀간 경기인 A매치에서 통산 7승3무5패를 기록했고 아프리카팀과의경기에서는첫패배를안았다.

공수 양면에서 한층 더 조직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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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전반 공수 양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채 허둥대다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김남일 이을용 이영표 김태영을 앞세운 미드필드 진용은 상대의 압박 수비에 막혀 좀처럼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선보이지 못했고 그나마 최전방에 버틴 이동국 이천수 최태욱의 위치 선정도 허점이 많아 번번이 상대에게 가로채기를 허용했다. 특히 이천수와 최태욱은 단순한 측면 돌파만고집,중앙이동국과의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송종국을 축으로 최진철 이민성이 구축한 수비 라인도 오프사이드 전술과 맨투맨 마크 사이에서 판단이 늦어 몇 차례 상대에게 어이없는 돌파를 허용했다. 전반 종료전 터진 결승골도 상대 코너킥 공격 때 이민성 송종국이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엘 하지 디우프의 오버헤드킥을 허용했고 이어 흐르는 볼을 잡은 디오프를 미드필드에서 이영표가놓치는바람에허용하게됐다.

전반이 문제점 투성이었다면 후반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안정환을 오른쪽날개로 내보내고 최태욱 김태영을 한 단계씩 수비 라인으로 내리는 새 진용으로 나섰다.

안정환은 중앙과 측면을 헤집는 등 폭넓은 플레이를 펼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반전시켰다. 자신감을 얻은 히딩크 감독은 16분 설기현, 31분 현영민, 40분 차두리를 잇따라 교체투입하는 한편 송종국을 앞으로 전진 배치해 총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32분 안정환이 상대 엔드라인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한차례 날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로도 한국은 여러 차례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의 밀착 수비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주〓배극인·양종구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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