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초등교에 맞는 정보화 프로그램 개발 절실

  • 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21분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다.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7차 교육과정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학교 정보시스템이 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교별로 정보 담당 교사나 컴퓨터 활용에 조예가 있는 교사를 선발해 연수를 실시했고, 연수를 받은 교사들은 또 학교별로 전달 연수를 실시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

학교 정보시스템에 대해 반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학교 정보시스템이라는 프로그램은 고등학교를 위해 만든 것인데 이것을 초등학교에도 적용해 실시하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적게는 5과목, 많게는 9과목 이상을 가르쳐야 하고 주당 25∼29시간 이상 수업을 해야 한다. 또한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처럼 똑같은 수업을 두 번 이상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더불어 생활하며 인성지도와 생활지도, 부진아 지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도입되는 시스템은 이러한 초등학교의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결국 이 시스템은 선생님들의 많은 시간과 정력을 필요로 하므로 당국의 업무 간소화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정보화 시스템의 올해 시범 실시와 내년의 전면 실시에 앞서 초등학교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해 초등교사가 쉽고 간편하게 활용해 학생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 경 훈(전북 정읍시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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