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프로축구팀 창단 해넘긴다

  • 입력 2001년 10월 24일 20시 13분


올해 안에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시민구단을 만들려는 대구시의 계획이 좌절됐다.

대구시의회는 23일 교육사회위원회를 열고 대구시가 제출한 체육진흥기금운영조례 개정안의 심의를 유보했다.

시의회는 4월에도 시민구단 형태의 프로축구단을 출범시키기 위해 대구시가 제출한 체육진흥기금운영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 대구경기를 앞두고 축구붐을 조성하고 대구종합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구연고 프로축구팀을 창단하려는 시의 계획이 일단 해를 넘길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해 왔으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희망기업이 없자 체육진흥기금 203억원 중 일부를 활용해 시민구단을 창단하기 위해 아마추어 스포츠에만 지원토록 규정돼 있는 체육진흥기금 운영 조례의 개정을 추진해 왔다.

시는 연간 유지 및 관리비만 30여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대구종합경기장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프로축구팀 창단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단을 창단하지 않을 경우 대구월드컵 종합경기장 관리 및 운영비로 2002년부터 매년 30억원씩 5년간 15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나 축구단이 창단되면 시로 배분되는 수익금이 176억여원으로 추산돼 경기장 운영 및 관리비를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대구시 체육진흥기금 등을 활용해 프로축구 시민구단을 창단할 경우 초기 5년간 누적적자가 220억원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지역경제 침체와 미국테러 사태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비춰 경제성이 불확실한 프로축구단 창단은 만성적자 사업을 또하나 만들어 시의 재정악화를 부채질하는 꼴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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