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츠시장 기지개…내달 첫상품 나온다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58분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7월 제도 도입 직후 리츠 시장은 움직임이 둔해보였다. 새로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연초의 기대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정중동(靜中動)’, 물밑 움직임을 보인 리츠시장이 최근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3개 회사가 리츠 관련 업체로 건설교통부에 등록을 마쳤고 10여개 회사가 인가 또는 등록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10월 연 수익률이 8%대의 첫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현황과 투자 전략을 살펴본다.

▽업체 등록 잇따라〓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업체들의 건설교통부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분야는 크게 부동산투자자문회사와 자산관리회사로 나뉜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는 일반인들에게 부동산 투자 운용에 대한 자문과 평가를 해주고 투자 타당성 분석, 자산 실사 등을 맡는 회사. 자산관리회사는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을 운용 투자 관리하는 업체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로 등록을 마친 업체는 한국감정원 글로벌감정평가법인 샘스 등이다. 키라에셋, 디지털태인, 알투코리아 등은 등록을 신청해놓고 있다.

자산관리회사로 등록한 업체는 한국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제이더블류에셋 리얼티어드바이저코리아 교보씨비알이(CBRE) 등이다. 주로 생명보험사와 은행들이 자산관리회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생명보험사들은 보유 부동산 처리와 자금 운용, 인력조정 등을 위해 리츠 분야에 집중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CR리츠가 초기 시장 주도〓리츠는 CR리츠(기업구조조정부동산 투자회사)와 일반 부동산투자회사로 나눌 수 있다. CR리츠는 기업 보유 부동산을 운용, 처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반 리츠는 모든 종류의 부동산을 장기 운용한다.

초기에는 CR리츠가 주도할 전망. CR리츠에만 법인세 100%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까닭이다. 자산관리업체들의 주주 구성과 상품(보유 운용 처분할 부동산) 구성도 CR리츠를 겨냥하고 있다.CR리츠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고 있다.

일반 리츠 중에서도 주택 임대 분야가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 50% 감면 혜택이 주어져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10월말 첫 상품 나올 듯〓건교부는 다음 주 5개 업체에 대해 자산관리회사 인가를 내줄 예정. 인가를 받은 업체들은 바로 CR리츠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르면 10월 중 첫 리츠회사가 설립되고 첫 리츠 상품도 선보인다는 얘기다. 일반 리츠 분야에서는 서울하우징 등이 임대주택 관련 리츠 상품을 연말 경 내놓을 전망이다.

▽상품 성격 살펴야〓교보CBRE는 리츠회사 설립 때 내놓을 상품 구성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기업 사옥과 호텔, 터미널 등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해당 부동산의 임대 수익이 워낙 안정돼 있어 리츠 투자의 안정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5년간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8%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교부 토지정책과 박상덕사무관은 “일반인들이 투자할 때 해당 리츠의 상품 구성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R리츠에 투자할 때는 부동산 처분 계획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므로 운영기간이 끝날 때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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