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디지털 방송 카운트 다운…11월 첫 전파

  • 입력 2001년 9월 13일 19시 45분


《‘바보상자는 가라, 이제는 디지털TV가 온다.’ 선명한 화면과 빵빵한 음향.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신개념의 미디어. 디지털TV 시대가 11월5일부터 막을 올린다. 11월에는 KBS1 EBS SBS가, 12월에는 MBC와 KBS2가 수도권에 디지털 지상파TV 본방송 전파를 쏘아올린다. 또 디지털위성TV도 10월 시험방송을 시작해 12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한다. 2005년이면 광역시 도청소재지는 물론, 시군지역까지 디지털지상파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

정보통신부는 디지털 TV수상기의 보급률이 95%에 이르면 아날로그 방송을 아예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TV는 당장 디지털TV에 안방을 내주지는 않겠지만 이르면 5년, 늦으면 10년 안에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TV는 무엇인가〓우선 정보량에 차이가 있다. 디지털TV는 기존 채널에 더 많은 정보를 손실없이 담아보낸다. 영화수준의 고화질과 CD수준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 종전의 아날로그TV는 방송사가 전해주는 장면만을 ‘일방적’으로 시청했으나 디지털TV는 자신이 보고싶은 각도에서 현장을 볼 수 있다. 축구의 경우 골키퍼 뒤에서 항상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골프의 경우 아이언샷을 날린 타이거 우즈의 피니시 자세를 끝까지 지켜볼 수 있다. 지금은 TV카메라가 공을 따라잡기 때문에 피니시 자세를 보는 것이 어려웠다.

저장 편집 가공 재사용 등이 자유로운 ‘디지털’의 특성은 디지털TV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또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디지털 기기와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자유로워진다. TV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방송의 경제적 효과〓디지털방송은 여가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점 외에 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 디지털콘텐츠 전자상거래 디스플레이부품 디지털 가전업계는 ‘디지털방송 특수(特需)’의 꿈에 부풀어 있다.

정통부는 앞으로 5년간 방송기기와 방송서비스산업에 대한 생산유발효과가 각각 71조원과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유발효과는 모두 17만3000명.

또 방송기기 수출액도 277억달러를 넘어, 수입유발액을 제외하고 19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는 것.

LG경제연구원은 현재 국내 TV판매량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TV는 연평균 103%씩 고성장, 2005년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 디지털화는 세계적 추세〓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FCC) 결정에 따라 2003년까지 모든 지상파 TV방송국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미국은 2006년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다.

유럽에서는 1996년 프랑스가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했고 영국이 98년, 스웨덴과 스페인이 2000년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작했다. 일본은 96년 통신위성을 통한 디지털 위성방송을, 2000년 12월 방송위성을 통한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작한다.

디지털 방송 추진경과 및 향후 일정
시 기내 용
1999년 6월-디지털지상파TV 시험방송 시작(KBS, MBC, SBS)
2000년 8월-디지털지상파TV 시험방송 시작(KBS, MBC, SBS)
2000년 12월-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선정
2001년 8월-5개 디지털지상파방송국 허가(KBS1, KBS2, EBS, MBC, SBS)
2001년 10월-디지털위성TV 시험방송 시작
2001년 11월-수도권 대상 디지털지상파TV 본방송 시작(KBS1, EBS, SBS)
2001년 12월-수도권 대상 디지털지상파TV 본방송 시작(MBC, KBS2)
-디지털위성TV 본방송 시작
2002년-케이블TV 및 데이터방송 디지털화
2003년-디지털지상파TV방송 광역시로 확대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작
2004년-디지털지상파TV방송 도청소재지로 확대
2005년-디지털지상파TV방송 시군지역으로 확대
자료:정보통신부



<천광암기자>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