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수원 놀러가요"…인천근교 가볼만한 농장

입력 2001-09-11 00:33수정 2009-09-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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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이 즐거운 계절이 돌아왔다. 햇과일의 상큼한 향이 도로마다 넘친다. 북새통 피서지에서 바가지요금에 ‘핏대’를 올리는 동안 과실수들은 폭염을 견디며 차분하게 자신의 내면을 살찌워갔다. 그리고 이제 그 열매를 맺었다. 인천에서 출하되는 배와 포도 농장을 소개한다.

▽섬포도〓영흥도, 선재도, 장봉도, 신도, 자월도, 연평도, 백령도 등 인천 앞바다 섬에서 포도출하가 한창이다. 각 지역 섬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묶어 ‘옹진 섬포도’라 한다.

섬으로 직접 들어가 포도를 먹는 맛은 육지에서 사 먹는 것에 비할 수 없다. 섬포도는 대부분 섬 허리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바다를 보며 포도를 맛볼 수 있다.

일반 포도의 당도가 13∼14도라면 섬포도는 15∼16도 정도로 당도가 높다. 당도가 높은 이유는 해풍이다. 해풍은 포도껍질을 두껍게 해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영흥도와 선재도등 2개섬은 280여가구가 포도를 재배하고 있어 ‘포도섬’이라고 불린다. 선재도는 경기 안산 대부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생겨 승용차로 갈 수 있다. 10㎏에 2만∼2만5000원. 032-885-2001

▽배〓20∼30년 전만해도 인천 시내에는 포도밭과 배밭이 널려 있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변해 버렸다. 인천에서 오래 산 사람은 ‘남동배’를 잊지 못한다. 남동구 수산동과 서창동, 도림동 일대에는 아직도 배 과수원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가는 17가구. ‘남동 배 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더 맛난 배를 생산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가격은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그날 그날 거래되는 가격에 맞춰 판매된다. 남동구청 뒷산에 폭넓게 자리잡은 이들 과수원은 승용차를 몰고 갈 수 있다. 돗자리를 빌려주기 때문에 간단한 먹거리를 갖고 온다면 배밭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 강화 양도면, 불은면, 길상면 등지에서도 배와 포도가 출하된다. 강화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과수원을 방문해 원두막에 앉아 시원한 배를 한 입 베어먹으면 ‘이맛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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